[티벳 불교] 타라 이야기

Green Tara
Green Tara


타라(tara)는 관세음보살과 더불어 티베트에서 가장 인기 높은 보살이다.

타라는 산스크리트 명이고, 티벳어로는 돌마라고 하는데, 돌마는 티베트에서 가장 흔한 여자 이름이기도 하다. 때문에 타라는 우리가 티베트 불교를 만나자마자 가장 많이 듣고 접하게 되는 보살이다.

그런데 이 타라 보살들은 젖가슴을 온통 드러내고 눈꼬리가 날카로운 이국 여성의 모습이고 더구나 녹색 타라는 살색까지 시퍼래서 우리 불교미술에서는 전혀 본 적이 없는 매우 낯선 모습이다.


그래서 성적으로 교합한 상태로 표현되는 부모(父母)상들이나 무서운 모습의 불보살상들과 더불어 티베트 불교가 정식 불교가 아닌 뭔가 사이비 불교라는 의심을 갖게 해준다.


Green Tara
Green Tara


그러나 타라가 어떤 보살인지를 알게 된다면 한국의 불자들도 많이 좋아하게 될 것이다. 티베트의 탕카(탱화)에서 초록색 눈에 흰 쇼올을 걸치신 분이 바로 녹색 타라보살이다. 티베트와 네팔에서는 녹색 타라보살에 대한 신앙이 아주 대단하다. 타라보살은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의 눈물의 화신으로 알려져 있다.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은 지옥 중생들까지도 다 제도하리라는 큰 원력을 세우셨는데, ‘만약 퇴굴하는 마음을 내게 되면 몸이 천 갈래 만 갈래로 갈라지리라’하고 서원을 발하셨다. 그리고 해마다 지옥에 가서 모든 중생들을 다 제도하여 극락세계로 보냈다. 그러나 갈 때마다 지옥에는 여전히 전과 같이 많은 중생들이 있었다.


천수천안관세음보살께서 중생들을 다 극락으로 보내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지옥으로 떨어지고 있는 중생들이 겨울에 눈송이가 내리듯 수없이 많았다. 관세음보살께서는 순간 퇴굴하는 마음이 일어나 “저 끝없이 많은 중생들을 어떻게 다 제도하겠는가”하였다. 그러자 그의 서원 그대로 몸이 천 갈래 만 갈래로 갈라져 버렸다.


화이트 타라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을 때 시방에 계신 부처님들께서 보시고는 신통력으로 관세음보살의 몸을 원래대로 회복시켜주시고, 손이 천 개에 눈이 천 개가 있도록 해주셨다. 또한 그때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의 양쪽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화현하여 따라 보살이 되었다.

오른쪽 눈물이 화현한 녹색 따라보살은 일체 중생의 사업과 소원을 성취시켜 주는 본존으로서 모든 수행자를 수호하는 여자호법신의 대표 여신으로 신봉되어진다.

그리고 왼쪽 눈물이 화현한 백색 타라보살은 중생들의 수명을 관장하는 보살이다. 티베트에서는 장수를 기원할 때 백색타라보살에게 장수관정을 청하고 백색타라 만트라 기도를 많이 한다.